24 SUMMER CAPSULE COLLECTION

MYSTIC : 꿈 속에서의 대화


늘어진 햇살 아래, 무거워지는 눈꺼풀 뒤로 펼쳐지는 꿈 속의 동 화를 풀어냅니다. 물안개가 내려앉은 숲 속, 우연하게 마주하는 말과의 대화에서 피어나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담아내어 깨어나면 한숨에 사라질 신기루를 연상시킵니다. 동화같은 니팅브랜드 misuabarbe와 함께한 특별한 콜라보입니다.


말의 눈을 바라보다보니 어느새 흰 나무 숲 속이었다. 말의 걸음을 따라 숲길 깊숙히 들어가보니 인기척이 느껴졌다. 어린 말치기 소년이 나무 뒤에서 물끄러미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작게 지어진 집 한켠에는 신비롭게 빛나는 금빛 털과 싱그러운 향을 풍기는 여물, 말의 몸에 꼭 맞게 만들어진듯한 멋진 담요들이 걸려있었다. 소년의 작은 손은 다정하게 말을 쓰다듬었고, 말은 연한 잔디 사이로 기분 좋은듯 발을 구르며 장난스레 내게 고갯짓했다. 다가가자 소년은 말을 쓰다듬듯 부드럽게 내게 판초를 둘러주었다. 해가 들어서기 시작한 아침햇살에 덥혀진 판초는 몸을 데우기에 충분했고, 말은 친구가 되었다는 듯 내게 몸을 비볐다. 잔디 위에 난 발자국을 피해 밟으며 깡총거렸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잔디밭에서 뛰어놀다 문득 사방이 고요했다. 나와 나를 두른 판초만 남았을뿐, 나는 혼자였고 소년도 말도 아름다운 금빛 털도 색색의 판초들도 사라진듯 보이지 않았다. 꿈인가 싶어 잔디밭을 내려다보니 연두빛으로 물든 말 발자국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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